고전 소설을 읽다 보면 과거 사람들은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이득을 보기도 했지만 손해를 봤다는 기록도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말을 믿어서 가장 크게 손해를 보게 된 일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고사성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假 : 빌릴 가
道 : 길 도
滅 : 다할 멸
虢 : 나라이름 괵
한자의 뜻을 해석하면 다른 나라의 길을 빌려서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그 나라를 공격해서 멸망에 이르게 한다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1. 유래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는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기 위한 야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괵나라를 공격해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괵나라를 침략하기 위해서는 우나라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진나라는 우나라 왕에게 많은 재물을 바치며 길을 빌려 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나라 왕은 재상인 궁지기를 불러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냐고 물어봤더니 그는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고 답변을 했다.
괵나라가 무너지면 우리도 위험해질 수 있는데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킨 다음 우리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우나라 왕은 한참을 고민하는듯 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거절하지 못하고 진나라에 길을 내주게 된다.
이후 궁지기가 예언한 내용처럼 진나라는 괵을 멸망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를 공격했으며 왕을 사로잡았다고 전해진다.
2. 순망치한
진나라는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고 있었지만 우나라, 괵나라와 경계가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라나 재상 궁지기는 진나라가 우나라의 길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고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순망치한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우나라 입장에서 괵나라가 없어지면 나머지도 망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처럼 현대 사회에서도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우리는 고마운 감정을 느끼지만 이용을 하려고 접근하는 것일 수 있으니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하자.
3. 예시
- 북한은 한국의 가도멸괵을 노리고 있다.
- 가도멸괵의 역사로 믿음이 사라지게 되었다.
- 웃으면서 접근하면 가도멸괵을 주의하자.
- 상대의 약점을 만드는 가도멸괵의 전략
- 때로는 간접적인 가도멸괵의 방법이 좋다.
- 가도멸괵 작전으로 경쟁사를 무너뜨렸다.
가도멸괵은 나라끼리 전쟁을 하는 상황에서는 적의 약점을 만들고 아군의 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지만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득이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