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득권층의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지만 계급이 존재했던 과거에는 서민들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고위층의 권력 남용이 심했다.
그래서 이에 걸맞은 고사성어가 많이 등장했는데 적나라하게 힘 있는 자들을 비판하는 사자성어도 많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苛 : 가혹할 가
歛 : 거둘 렴
誅 : 벨 주
求 : 구할 구
가렴주구는 가혹하게 세금을 거둘 뿐만 아니라 재물도 무리하게 빼앗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인들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1. 유래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산길을 지나가는 도중 세 개의 무덤 앞에서 슬프게 흐느끼며 우는 여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인의 목소리가 너무 슬퍼서 공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무슨 일로 구슬프게 울고 있는지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에 자로는 조심스럽게 여인에 다가가서 무척 슬픈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러는지 알 수 있냐고 정중하게 물었다.
여인은 옛날에 시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혔으며 이후 남편과 아들마저 목숨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위험한데 왜 떠나지 않은 겁니까? 자로의 물음에 이곳은 무보수로 일을 시키거나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지 않는다고 답변한다.
이후 자로에게 여인의 사정을 듣게 된 공자는 제자들에게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이야기를 한다.
2. 세금
현대 사회에서도 물건이나 음식에 세금을 붙여서 판매하는 것처럼 과거에도 백성들에게 다양한 이유로 세금을 납부하도록 강요했다.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세금을 납부해야 했는데 대부분 소작농에게 농사를 시키고 일정한 곡식을 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가져갔다.
전쟁이 발생하면 남자들은 누구나 군역에 복무하면서 전투에 참여하거나 군수 물자를 운반하는 지원 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1년 중에서 일정한 날을 정하거나 갑작스럽게 요역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는데 강제로 무보수 노역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세금을 지불해야 했는데 하는 일에 따라서 내야 하는 돈, 그리고 매년 일정 금액을 세금으로 납부했기 때문에 삶이 팍팍했다.
3. 예시
- 가렴주구 월급은 그대로인데 세금만 오른다.
- 해당 국가는 가렴주구 정치로 망하게 된다.
- 국민을 쥐어짜는 가렴주구 형태를 하고 있다.
- 서민을 힘들게 하는 가렴주구 정책만 펼친다.
- 있는 사람이 가렴주구 없는 자의 돈을 뺏는다.
- 벼룩의 간을 떼어먹는 모습이 가렴주구다.
- 부패한 사람들은 가렴주구 제도를 원한다.
- 가렴주구로 만든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쌀 99석을 가진 사람이 100석을 채우기 위해 없는 사람들을 갈취해서 1석을 채운다는 말처럼 있는 사람이 오히려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들의 세금을 올바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빼 먹을 궁리만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가렴주구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