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박명(佳人薄命) – 미인박명, 예쁜 여자는 일찍 죽을까?

오랜만에 산책을 하면서 예쁜 꽃들을 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다음날 다시 갔더니 이미 시들어서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일부 사람들은 미인을 꽃에 비유해서 병약하기 때문에 요절하는 일이 많거나 불행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인생이 박해서 얻는 것들이 없으며 몸이 병약하기 때문에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대중적으로 미인박명(美人薄命)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서 헷갈릴 수 있지만 같은 뜻이기 때문에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1. 유래

북송(北宋) 후기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소동파의 박명가인시(薄命佳人詩)를 보면 서른이 넘은 여승의 소녀 시절을 상상한 내용이 있다.

우유처럼 하얀 피부에 옻칠을 한 것 같은 까만색 머리, 눈빛을 보면 마치 옥구슬처럼 또렷하고 빛나고 있네

흰색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만들고 붉은 연지를 찍었으나 오히려 타고난 아름다움을 더럽히는 것 같아서 거부하는 듯 보인다.

오나라 사투리의 애교가 섞인듯한 목소리는 귀엽고 어린아이 같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근심과 한스러움은 쉽사리 짐작이 가지 않네

자고가인다박명(自古佳人多薄命)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들은 수명이 적다고 하였으니 문을 닫고 봄이 지나가면 버들꽃도 지고 말겠지

박명(薄命)은 일찍 죽는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운명이 기구하다는 뜻도 있으니 팔자가 사납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더 어울린다.

2. 박명

그렇다면 세계를 대표하는 미인으로 알려진 여성들은 가인박명이라는 말처럼 인생이 불행하거나 단명한 경우가 많았을까?

양귀비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인으로 평가받는 양귀비는 아름다운 용모로 당나라의 제6대 황제 현종의 사랑을 받으며 권력을 행사했다.

그녀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현종과 음악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황제의 후비로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었고 암살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평온한 인생을 살지 못했다.

그리고 동북 변방의 번장 안녹산의 난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으며 결국 37세의 나이로 길당의 불당에서 목을 매어 자결했다.

그녀가 살던 시기의 평균 수명은 27세, 귀족들은 50세 이상까지 살았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볼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는 평가를 받는 클레오 파트라는 미인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지성을 겸비한 야심 있는 정치가였으며 고혹적인 목소리로 남자들을 사로잡았다고 전해진다.

야망이 많았던 그녀는 뛰어난 머리와 외모로 권력을 쟁취했으며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와 연인으로 지내며 정신없는 인생을 산다.

39세에 사망했다고 알려진 그녀는 정확한 죽음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살해를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평균 수명은 20~30세로 추정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 출산과 성차별로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클레오 파트라는 오래 살았다고 본다.

3. 예시

  • 가인박명처럼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 그녀의 인생은 가인박명을 떠올리게 한다.
  • 가인박명 미녀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다.
  • 미인이 아니라 가인박명 걱정은 없겠다.
  • 가인박명이라는 말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 너 조심해야 돼 가인박명이란 말이 있어
  • 불치병에 걸렸다니 가인박명이구나

남자들의 사회적 위치가 높았던 시절에는 얼굴이 예쁜 여자들의 인생이 기구한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성별을 떠나서 외모가 너무 뛰어나면 좋은 부분도 있지만 인생이 피곤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인박명을 공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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