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어려웠던 시절 친구에게 큰 도움을 받았는데 덕분에 지금은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지만 고마웠던 기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당시에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것 같았던 감사한 마음은 이제 생각조차 나지 않으니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刻 : 새길 각
骨 : 뼈 골
難 : 어려울 난
忘 : 잊을 망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고마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각골난망이라는 사자성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뼈에 새겨서 잊지 않겠다는 결심을 의미한다.
1. 유래
춘추시대 진나라의 대부 위무자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듯 아들 위과를 불러서 후처였던 서모를 개가(改嫁) 시키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개가는 결혼한 여자가 재혼하는 것을 말하는데 위무자는 죽기 직전 서모를 자신과 함께 묻으라고 말을 번복하고 죽는다.
하지만 위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서 그랬다고 생각하며 서모를 친정으로 보내 재가하도록 도와줬다.
시간이 흘러 전쟁터에 나간 위과는 두회라는 장수와 싸우게 되었는데 적장이 타고 있는 말이 풀에 걸려 넘어지고 쉽게 승리하게 된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는 서모의 친정 할아버지가 나왔으며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엮어서 말을 넘어지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렇게 죽어서도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은 모습을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고 하며 각골난망(刻骨難忘)도 여기서 유래되었다.
2. 물치난망
각골난망과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백골이 되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는 백골난망(白骨難忘), 잊을 수 없는 은혜라는 난망지은(難忘之恩)이 있다.
현대 중국에서도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사자성어를 쓰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몰치난망(没齿难忘)을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몰치난망의 뜻을 풀이하면 나이가 들어 치아가 다 빠질 때까지 은혜를 잊지 않는다는 말로 조금 더 현실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말에 어울리기 때문에 너무 오버하지 않고 진실성이 느껴지는 사자성어라는 생각이 든다.
3. 예시
- 나를 입양해 준 부모님께 각골난망이다.
- 모아주신 성금은 각골난망하겠습니다.
- 전쟁을 도와준 국가에 각골난망 한다.
- 각골난망의 마음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 각골난망한다면 성의를 보여야 한다.
- 부모님께 각골난망하여 큰 사람이 되자
삶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바쁘게 살다 보면 은혜를 입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원수는 기억해도 은혜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말보다는 행동으로 작지만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