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막야(干將莫耶) – 합려의 부탁으로 만든 두 자루의 명검

과거에 명검이라고 불리던 무기는 대장간 기술이 발전하지 못한 시기에 장인이 만들어서 높은 내구성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기술이 발전하고 내구성이 높아지자 특수한 재료를 넣어서 만든 무기는 과거의 명검에 비해 이름을 날리지 못하게 되었다.

중국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한 쌍의 부부 검 간장·막야는 명검도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빛을 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 유래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에 실력이 뛰어난 대장장이 간장(干將)은 자신의 아내 막야(莫耶)와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이 시기 오왕 합려는 월나라에서 구야자가 만든 명검 3자루(담로, 반영, 어장)를 받게 되었는데 모두 전설이 존재할 만큼 뛰어난 검이었다.

명검을 선물받아서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잠시 합려는 만족하지 않고 간장을 찾아가 이보다 좋은 검을 만들라고 지시하게 된다.

간장은 왕의 부탁을 받아 기뻐하며 최고의 재료를 모아서 검을 만들려고 하였지만 철이 불에 녹지 않아서 시작도 하지 못했다.

삼 개월 동안 철을 녹일 방법을 찾지 못하던 도중 아내 막야가 방법을 알아내서 부부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용광로에 넣고 풀무질을 시작했다.

그러자 철은 서서히 녹기 시작했으며 두 자루의 칼을 완성하여 하나는 막야, 다른 한 자루는 간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게 된다.

우리는 간장막야 사자성어를 통해서 어떤 일을 하든지 최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방법을 찾아서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2. 이후 이야기

그렇다면 막야는 어떻게 용광로에 머리카락과 손톱을 넣을 생각을 했을까? 과거 그들의 스승이 몸을 던져 쇳물을 녹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간장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간장·막야 중에서 아내의 이름을 딴 막야만 왕에게 진상하고 간장은 숨겼다고 전해진다.

막야를 받은 합려는 매우 만족했지만 혹시나 그들이 월나라에 가서 더 좋은 명검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간장을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후 합려는 노나라의 사자 계손이 방문하자 그에게 막야검을 선물로 주려고 하였는데 계손은 막야검을 꺼내 보더니 정중하게 거절했다.

칼집에서 꺼낸 막야검의 칼날은 상해 있었고 이를 통해서 오나라가 패권을 장악하지만 이내 멸망할 것임을 짐작했기 때문이다.

3. 수신기

중국 동진의 간보가 지은 소설집 수신기에는 위의 이야기와 다르게 초나라 왕에게 검 제작을 의뢰받은 간장과 막야 이야기가 나온다.

초나라 왕의 부탁을 들은 간장과 막야는 명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게 되고 이에 초왕은 분노하게 된다.

심지어 두 자루의 명검 중에서 간장은 숨기고 막야만 헌상했기 때문에 한 자루만 바친 것이 괘씸하여 간장을 죽였다고 전해진다.

당시 막야는 임신을 하고 있었는데 간장은 자신이 검을 헌상하러 가면 죽임을 당할 것이니 아들을 낳으면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간장은 남쪽으로 가면 커다란 돌 위에 자란 소나무가 있는데 그곳에 간장검을 숨겼으니 꼭 찾아가라는 말도 남겼다.

간장이 죽고 그의 아들 적비가 장성하자 막야는 간장이 초왕에게 죽은 것을 말하며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전달하게 된다.

이후 복수에 성공해서 간장검으로 초왕의 목을 베는데 성공했지만 본의 목숨도 걸어야 했기 때문에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간장막야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인데 유래를 알고 보니 더욱 매력 있는 무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노력보다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현명하게 해결 방법을 찾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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