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토론과 논쟁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요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뜻으로 볼 수 있다.
토론은 상대와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지만, 논쟁은 상대를 설득하거나 내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甲 : 갑옷 갑
論 : 논할 론
乙 : 새 을
駁 : 논할 박
갑이 주장을 하고 을이 반박을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갑론을박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반대 의견을 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 유래
갑론을박은 중국의 민간설화, 일본의 야담, 한국에서 제사를 지내던 도중에 유래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모두 내용은 똑같다.
과거 바닷가에 살면서 어부를 하던 삼형제는 낮게 날아다니며 주변을 맴도는 새를 보고 잡아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째는 돌을 던지거나 활을 사용해서 새를 떨어트린 다음에 뜨거운 물에 넣고 삶아 먹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둘째는 사냥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같았지만 물에 삶아서 먹는 것보다는 구워야 더 맛있다는 의견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셋재는 형들의 말이 다 맞지만 손질을 하고 빨리 익히기 위해 끓는 물에 데친 다음에 구워서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각자 다른 주장을 하던 형제는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마을 촌장을 찾아가서 어떤 방법이 더 좋은 것 같은지 조언을 구하게 된다.
촌장은 일단 새를 잡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새를 잡아오라고 했는데 아까 있던 곳으로 돌아가자 새는 이미 날아간 후였다.
2. 논쟁
위의 내용을 보면 삼형제는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못하고 결국 촌장에게 더 좋은 방법을 선택해 달라고 요청하러 가게 된다.
삼형제가 대화를 통해서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자신의 주장을 바꿀 생각이 있었다면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한 토론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논쟁을 했다고 볼 수 있으며 촌장이 해답을 줘도 이를 인정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삶거나 구워서 먹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정답이 없는 문제로 협의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형제 모두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어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면 반은 삶고, 반은 구워서 먹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논쟁은 본인의 주장에 오류가 있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합리적이고 근거가 많은 쪽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3. 예문
-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 자격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 갑론을박이 진행되는 중이라 어렵다.
- 원인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 알맞은 대우를 받는지 갑론을박 중이다.
- 처벌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갑론을박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있는데 대화를 통해서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불편한 상황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만 가끔은 갑론을박을 통해서 더 성장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