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자취를 하던 시절 친구들이 집으로 자주 놀러 왔는데 매번 빈손으로 오면서 냉장고를 털어가는 녀석이 한 명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물로 구입한 한우 세트의 포장지를 뜯어서 화를 냈더니 이렇게 된 거 그냥 구워 먹자고 해서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客 : 손 객
反 : 돌이킬 반
爲 : 할 위
主 : 임금 주
객반위주는 손님으로 온 사람이 되려 주인처럼 행동한다는 뜻으로 중요한 일보다 부차적인 요소를 더 신경 쓰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 유래
과거 사람들은 집이나 가게에 손님이 찾아오면 각별히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객반위주의 유래에 대해서 밝혀진 내용은 없으며 대중적으로 더 많이 알려진 주객전도 역시 출전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그나마 유래라고 할 수 있는 과거의 사례를 보면 명나라의 초대 황제 홍무제(주원장)의 잔혹한 숙청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자신에 반하는 사람들의 10족을 멸했다고 하는데 규모뿐만 아니라 방법도 잔인해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황실과 조정의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권력을 지니고 있는 신하들의 힘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나라를 세우는데 공을 세운 사람들을 챙겨주고 싶지만 마치 왕처럼 행동하고 힘을 키우는 모습이 객반위주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 음식점
과거 친구들과 함께 집 근처 아귀찜 전문점을 자주 방문했는데 음식을 다 먹으면 나오는 팥빙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땀을 흘리며 아귀찜을 먹으면서 빨리 팥빙수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상하게 그날은 팥빙수가 나오지 않았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남기는 사람이 많아서 부침개를 서비스로 준다고 하는데 이후부터는 아귀찜을 먹으러 가지 않을 것 같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메인 요리보다 부수적으로 나오는 팥빙수 때문에 오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이렇게 사소한 일뿐만 아니라 중요한 상황에서도 부차적인 것을 주된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줬다가 뺏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서비스로 주던 것들을 제공하지 않으면 메인이 만족스러워도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3. 예문
- 그는 객반위주 빈집에 몰래 살고 있다.
- 종교는 객반위주 연애를 위해서 믿는다.
- 가족을 위해 일하지만 방치하는 객반위주
- 힘이 약하면 객반위주 같은 상황이 많다.
- 주연보다 조연이 객반위주 더 빛이 난다.
- 오히려 후배에게 배우는 객반위주 상황
- 상주의 친구들이 객반위주 더 열심이다.
- 객반위주 메인보다 밑반찬이 더 맛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객반위주의 상황이 어쩔 수 없이 찾아오거나 황당하게 벌어질 수 있는데 모두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주인공보다 눈에 띄는 조연이 있는 것처럼 남들보다 부족해도 포기하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