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안제미(擧案齊眉) – 남편을 공경하는 마음의 표현

고사성어를 보면 과거의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남녀가 평등하지만 오래전에는 남자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결혼을 하면 아내는 남편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

밥상을 눈썹에 맞추어 공손하게 들어서 남편 앞으로 가지고 간다는 뜻의 거안제미는 남편을 공경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1. 유래

중국 후한 시대에 살았던 맹광(孟光)이라는 여성은 뚱뚱하고 얼굴은 못생겼지만 좋은 집안에 성격도 좋아서 평판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혼담이 자주 들어왔지만 그녀는 계속 거절을 했고 서른이 되어서는 양홍(梁鴻) 같은 분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소문을 듣게 된 양홍은 맹광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에 성공했지만 그는 이상하게 부인과 잠자리를 갖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

이에 맹광이 물어보자 양홍은 비단옷을 입고 화장을 한 여자가 아닌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산에 들어갈 수 있는 여자를 원했다고 말한다.

맹광은 그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하면서 화장을 지우고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양홍과 산에 들어가서 베를 짜고 땅을 갈며 살았다.

이렇게 가난하게 지냈지만 양홍은 농사일을 마친 남편이 돌아오면 밥상을 눈썹 위까지 올리고 공손하게 바쳤다고 전해진다.

常荊釵布裙 每進食 擧案齊眉(상형재포군 매진식 거안제미) 허술한 차림을 입은 부인이 공손하게 남편을 섬기는 것을 말한다.

2. 현실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양홍은 아내의 내조 덕분에 훌륭한 책을 저술하게 되었고 이후 존경을 받으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눈썹 위치에 상을 올리면 매우 공손한 자세가 되는데 사람들은 맹광이라는 여성이 불쌍하고 시대착오적인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과거의 시대상을 보면 남편을 떠받는 것이 아닌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부부의 애정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본다

실제 양홍은 훌륭한 인품과 학문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벼슬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유혹을 끊임없이 받았지만 거절하고 있었다.

이렇게 청렴결백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맹광이 먼저 고백하고 부부로 이어졌으니 자연스럽게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맹광은 존중하고 싶은 사람과 결혼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어서 행복했으며 양홍 역시 자신을 인정해 주고 따르는 아내를 존중했을 것이다.

3. 예문

  • 거안제미할 수 있는 남편을 원한다.
  • 과거 많은 여성들은 거안제미를 했다.
  • 거안제미로 남편을 대할 수밖에 없다.
  • 나를 거안제미하는 모습에 감사하다.
  • 그는 거안제미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현대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지만 과거 밭일을 하는 남편에게 밥을 주러 가는 아내들의 고마운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남자가 돈을 벌고 여자가 집안일을 한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대상을 반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서로 그런 감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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