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면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것처럼 중국은 무협지가 유명한 편으로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가공한 작품이 많은 편이다.
무협지를 보면 전쟁을 하거나 결투를 하는 두 사람이 승부를 보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를 뜻하는 사자성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乾 : 하늘 건
坤 : 땅 곤
一 : 한 일
擲 : 던질 척
건곤일척은 태극기의 건곤감리와 헷갈리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다른 의미로 하늘과 땅을 걸고 주사위를 던져 승부를 본다는 의미다.
1. 유래
진나라가 멸망한 이후, 유방과 항우는 패권을 장악하고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면서 오랜 시간 대치를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광무(広武)를 사이에 두고 수개월간 대치를 했던 광무 대치 사건이 유명한데 서로 부모 욕을 하면서 말싸움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두 영웅의 승부에 관심이 많았으며 당나라 시절 문인이자 정치가였던 한유는 그들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시로 적고 노래했다.
용피호곤할천원(龍疲虎困割川原) 용은 피곤하고 호랑이는 지쳤으니 그들은 강을 경계선으로 땅을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억만창생성명존(億萬蒼生性命存) 덕분에 수많은 백성들은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서 본인의 수명대로 살아 숨 쉴 수 있게 되었네
수권군왕회마수(誰勸君王回馬首) 누가 임금에게 권하여 말머리를 돌리게 하였는가
진성일척도건곤(眞成一擲賭乾坤) 진정 운명을 걸고 한 번의 승부를 보게 했나
2. 결과
강력한 병사를 가지고 있었던 항우와 다르게 유방은 리더십이 뛰어나고 덕이 많은 인물로 주변에 인재가 많아서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유방은 중반까지 항우에게 밀렸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계속 반격을 했고 나중에는 최후의 결전 해하 전투를 벌이게 된다.
유방은 서로 지친 상황에서 휴전을 하려고 하였으나 부하들은 초나라 군사력이 적고 우리보다 더 지쳤으니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시 항우는 제나라의 전영(田榮)을 상대하면서 힘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단판 승부로 굶주린 호랑이를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유방은 후일을 도모하고 싶었지만 부하들의 설득에 생각을 바꿔 말머리를 돌렸고 주사위 한 번에 천하를 건 마지막 대결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해하 전투의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유방은 승리했으며 항우는 패배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해진다.
3. 예문
- 건곤일척의 선택으로 승리를 잡았다.
- 건곤일척 승부의 결과가 곧 나온다.
- 아군이지만 건곤일척을 가려야 한다.
- 가끔은 건곤일척의 선택이 필요하다.
- 회사를 사리려고 건곤일척 나섰다.
- 한 번에 건곤일척으로 끝내기 아쉽다.
- 그녀는 건곤일척 승부에 뛰어들었다.
- 양쪽 진영에서 건곤일척 한판 예고
나이가 들수록 건곤일척의 승부보다는 안전하게 일을 진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인생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주식이나 코인, 도박이 아니라 스포츠 같은 경기를 취미로 즐기면서 짜릿한 한판 승부를 벌이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