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잘 하는 사람들은 판매하는 상품의 소개를 잘 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자존심을 이용해서 비싼 제품을 구입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자극을 주고 원하는 것을 취한다는 의미를 가진 다양한 사자성어가 존재한다.
激 : 격할 격
將 : 장수 장
之 : 갈 지
計 : 셀 계
격장지계는 성격이 급한 장수를 자극해서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계책을 뜻하며 삼국지연의 적벽대전 서막을 알리는 사자성어다.
1. 유래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보면 적벽대전이 발생하기 직전 형주를 장악하고 싶었던 조조가 손권에게 땅을 나누자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조조의 세력은 매우 강력했기 때문에 손권에게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군을 일으켜 강동을 취하겠다며 협박을 한다.
손권의 신하들은 조조의 말을 따르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소식을 들은 제갈량이 찾아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투항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당시 유비는 조조에게 투항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손권은 왜 촉나라는 조조에게 투항하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에 제갈량은 한실의 후예 유비는 역적에게 투항하지 않으며 조조는 손권의 형과 대도독 주유의 부인을 취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다.
그 말을 듣던 손권은 화를 내며 칼로 탁자를 베어냈고 이제부터 조조에게 항복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이 탁자처럼 될 것이라 말한다.
격장지계(激將之計) 제갈량은 고민하던 손권을 자극해서 조조에게 대응하는 아군을 얻었으며 그로 인해 적벽대전의 서막이 시작된다.
2. 정사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역사의 기록을 흥미 위주로 읽기 좋게 변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역사와 다른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 잘못된 역사를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실제 역사를 기록한 정사 삼국지에서 제갈량은 손권에게 격장지계를 사용했을까?
결과만 말하자면 삼국지연의 한정으로 제갈량이 손권의 자존심을 자극하여 손유동맹을 맺고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이긴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정사에서는 노숙이 천하의 북쪽을 조조, 남쪽을 손권으로 이등분하는 천하이분지계를 설명하며 손권을 설득하게 된다.
이후 제3의 세력을 신경 쓰게 되는데 초기에는 유표를 변수로 넣고 이후에는 유비를 협력 관계로 설정하여 조조와 함께 싸우게 된다.
그렇다면 왜 삼국지연의에서는 격장지계를 넣은 것일까? 단순하게 오나라와 촉나라가 동맹을 맺었다고 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3. 예문
- 격장지계에 이끌려 손해를 보고 말았다.
- 사내 정치에는 격장지계가 필요하다.
- 참을성이 부족해 격장지계에 이끌렸다.
- 그는 쉽게 격장지계에 넘어가지 않았다.
- 격장지계를 통해 경쟁자를 물리쳤다.
- 상대의 격장지계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에도 이간질을 하면서 다툼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법을 자주 쓰다 보면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격장지계는 삼국지연의를 출전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역사가 아니라 가공된 소설의 내용이기 때문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