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만 하면 시간만 버리고 손해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확실하게 방향을 잡고 노력을 해야 그에 맞는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隔 : 사이뜰 격
靴 : 가죽신 화
搔 : 긁을 소
癢 : 가려울 양
가죽 신발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뜻의 격화소양은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는 모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 유래
격화소양은 꾸준히 불법을 닦아온 사람들이 쌓아온 지식과 법어, 문답을 정리한 불교 자료 속전등록(續傳燈錄)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上堂更或敲牀(상당경혹고상) 마루 위에서 침상을 고치려 두드리니 大似隔靴搔痒(대사격화소양) 신발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 같다.
위의 구절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면 필요한 것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만족스럽지 못한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본인의 부주의, 실수로 인해서 손해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모습이 성에 차지 않아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 많다.
이에 불교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걱정을 내려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조언을 해준다.
유의어로는 격혜소양(隔鞋搔癢), 격화파양(隔靴爬癢)이 있으며 우리나라 속담 중에서 수박 겉 핥기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 사례
직장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데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런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가끔 일을 못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무언가 열심히 하면서 오히려 문제를 만든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피커를 만드는 공정에서 나사를 4개 박아야 하는데 3개를 박는 것처럼 불량품을 계속 생산하면서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렇게 격화소양이 생각나는 사람들을 보면 좀 물어봤으면 하는 안타까움도 들지만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죽 신발을 신고 본인의 발을 긁으면 잘못된 사실을 깨닫고 고칠 기회가 있지만 남의 발을 긁으면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가르쳐 주려고 하는 사람을 잔소리를 한다고 싫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사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3. 예문
- 준비는 잘 했지만 격화소양 느낌이다.
- 일부 정책은 격화소양 소용이 없다.
- 그대로 노력을 해도 격화소양 격이다.
- 격화소양식 대책은 도움이 되지 않음
- 격화소양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 본인의 이익만 챙기니 격화소양이다.
글쓴이는 통신병으로 입대를 했는데 자대에 배치될 당시 맞선임이 말년 병장이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훈련에 투입된 기억이 납니다.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배워서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나중에는 욕을 먹으면서 익히게 되었습니다.
나보다 배움이 부족한 사람들이 격화소양의 모습을 보이면 답답하긴 하지만 욕만 하지 말고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