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문발검(見蚊拔劍) – 모기를 발견하고 칼을 뽑는다.

글쓴이는 큰 문제가 발생하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사소한 일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신경을 쓴다.

평소에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성격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작은 문제가 많을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모기를 보고 칼을 뽑는다는 뜻의 견물발검은 작은 일에 지나친 대응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속 좁은 사람을 비유하기도 한다.

1. 유래

견물발검은 비슷한 뜻을 가진 한자가 많은데 정확한 유래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고사성어가 아닌 사자성어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견물발검을 대중적으로 쓰는 이유는 뜻이 비슷한 고사성어의 경우 어감이 나쁘고 기억하기 어려운 한자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기를 칼로 잡는 상황을 비유하고 기록하는 것보다 다른 주제로 하는 것이 더 마음에 와닿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

이렇게 뜻을 이해하기는 쉽지만 상황에 비유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딱히 유래라고 할만한 이야기가 없는 것 같다.

2. 비슷한

할계우도(割鷄牛刀)

논어 양화편을 보면 공자의 제자 언언이 벼슬에 올라서 무성이라는 작은 마음을 관리하며 백성을 가르치는 모습이 나온다.

하루는 공자가 무성에 들려 주변을 살피던 도중 자신의 제자였던 언언의 모습을 보고 왜 닭을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지 물어본다.

뜻을 해석하면 선비들에게 가르치라고 전수한 학문을 왜 소인들에게 가르치는 것인지 농담조로 말을 던진 것이다.

이에 언언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랬다는 답변을 한다.

이렇게 자신의 농담을 잘 넘기는 제자의 모습을 지켜본 공자는 그가 이제는 학문에 어느 정도 숙달하여 경지에 올랐다고 좋아했다.

우정팽계(牛鼎烹鷄)

동한 말기 재주가 뛰어나고 품성이 좋은 변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채옹은 그를 높게 평가하여 높은 관직을 맡기고 싶어 했다.

하지만 변양은 대장군 하진의 부하였기 때문에 그의 권한 밖이었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직급을 높여달라는 부탁을 한다.

(函牛之鼎以烹鷄)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솥에 닭 한 마리를 삶게 되면 물은 많지만 내용물은 없기 때문에 맛이 없어서 먹지 못한다.

(多汗則淡而不可食) 그렇다고 물을 적게 부으면 닭이 제대로 잠기지 못하기 때문에 익지 않아서 이번에는 먹지 못하게 된다.

이에 하진은 채옹의 말을 이해하고 변양의 능력에 맞는 관직에 천거했으며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더 많은 활약을 했다고 한다.

3. 예문

  • 별일 아닌 일로 견문발검 호들갑을 떤다.
  • 견물발검 하는 것 같았지만 큰 문제였다.
  • 그녀는 견물발검 작은 일에도 화를 낸다.
  • 사소한 문제에 너무 견물발검 하고 있다.
  • 모두 끝나고 견물발검하니 당황스럽다.
  • 견물발검 행태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별것 아닌 일로 설레발을 한다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러다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끔은 모기를 잡으려고 칼을 뽑는 것처럼 실제로 별일 아닌 일로 호들갑을 떠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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