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 관련된 사자성어를 생각하면 죽마고우가 먼저 떠오르는데 오래된 친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사람들은 친구와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쁜 물이 들지 않게 멀리하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管 : 대롱 관
鮑 : 절인 물고기 포
之 : 갈 지
交 : 사귈 교
관포지교의 한자를 보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지만 관중과 포숙아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 유래
관중과 포숙아는 함께 장사를 했는데 관중은 몰래 자신의 몫을 더 떼어 놓고 수익을 분배했기 때문에 공정하게 나누지 못했다.
이에 함께 일을 하던 종업원이 그 사실을 말하자 포숙아는 관중이 나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더 가져가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관중은 벼슬에 오르고 싶었지만 매번 실패를 했는데 관직에 올라도 매번 경질을 당해서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그래도 포숙아는 그를 비판하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제대로 된 운이 찾아오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위로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이 함께 전쟁터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관중이 매번 도망치자 포숙아는 늙은 노모를 돌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중은 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也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셨지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포숙아뿐이라고 말했다.
이후 관중과 포숙아는 다른 나라에 살면서 각자 왕을 모시게 되었고 두 국가는 전쟁을 벌이며 관중이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포숙아는 주군을 설득해서 관중을 재상으로 삼게 했으며 관중은 최초의 패자, 제나라의 군주 제환공을 보필한 1등 공신이 된다.
2. 후일담
어느덧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두게 된 관중에게 제환공이 찾아와 후임 재상으로 포숙아는 어떤지 물어보자 관중은 결사반대를 한다.
심지어 포숙아는 올곧고 깐깐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는 식으로 험담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다.
관중은 습붕을 재상으로 추천하며 간신배를 멀리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망했는데 제환공은 그의 말에 따라서 습붕을 재상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습붕이 단명하면서 제환공은 포숙아를 재상으로 임명했고 포숙아는 자신이 오르는 대신 간신배를 멀리하라고 말했다.
제환공은 포숙의 말을 듣고 간신배들을 쳐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그들과 가까이 지내며 나랏일은 내팽개치고 풍류만 즐긴다.
이에 포숙은 여러 차례 왕에게 간언을 했지만 제환공은 듣지 않았고 포숙아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홧병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관중은 공적인 문제에 감정을 섞는 성격도 아니었지만 포숙이 재상에 오르면 올곧은 성격 때문에 버티지 못할 것을 알았던 것이다.
3. 예문
- 두 사람은 관포지교 같은 사이라고 할 수 있다.
- 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포지교 우정을 이어가자
- 관포지교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손절을 했다.
- 서로 관포지교의 뜻처럼 친하게 지내도록 하자.
- 그 녀석은 관포지교라는 말처럼 소중한 친구다.
- 인생을 살며 관포지교를 나눌 친구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관포지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친구 간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보증을 섰다가 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 간의 우정보다는 편하고 재미있는 관계를 더 선호하는데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