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민수(君舟民水) –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다.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민주주의에 살고 있지만 과거에는 왕이 나라를 다스렸기 때문에 신분에 대한 불평등이 존재했다.

그래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자성어가 많은 편인데, 성군을 원하는 백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례도 있다.

군주민수는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이 안전하게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백성을 잘 보살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1. 유래

전국시대 후기의 철학자 순자의 왕제(王制) 편을 보면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백성을 위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傳曰 君者舟也 庶人者水也(군자주야 서인자수야)로 시작하는 구절을 보면 임금은 물에 뜨는 배, 백성은 물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여기서 군주는 백성의 근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임금이 솔선수범해야 백성들이 이를 배우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말이다.

백성이 주도권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한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백성이라는 물에 배가 순항하거나 뒤집힐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백성이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민본주의에 따르는 말로 백성이 행복하고 잘 살아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교 사상을 중요시하던 맹자도 강조하던 이야기로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왕도 백성을 사랑하면서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2. 탄핵

뉴스를 보면 민심이 좋지 않으면 배가 뒤집힌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군주민수에 적합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탄핵을 요구하면서 군주민수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히며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이기 때문에 물이 없으면 배가 뜨지 못할 뿐만 아니라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말로 활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헌법에 의해서 대통령 수사가 제한되고 있는데 권력 남용으로 정치적인 안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을 하면 웬만해서는 수사를 받지 않지만 국민들이 봤을 때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렇게 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일부 정치인을 보면 군주민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성난 민심이 파도처럼 배를 뒤집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 예문

  • 그는 대통령 탄핵을 위해 군주민수를 외쳤다.
  • 군주민수를 되새기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북한의 경우는 군주민수를 생각하지 않는다.
  • 공산주의에서 군주민수는 적용하지 못한다.
  • 국민이 대통령을 끌어내는 군주민수의 모습
  • 과거 군주민수를 무시했던 나라는 멸망했다.

신뢰를 잃으면 다시 권력을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눈과 귀가 멀어버린 사람들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군주민수는 백성들 중에서도 과반수를 위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선택한다고 무조건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보다는 처음부터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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