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최악을 피하기 위해 그나마 나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를 보고 차악(次惡)이라고 한다.
역사를 보면 막다른 곳에 내몰려 다양한 계책을 내놓은 사람들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우도 있다.
窮 : 다할 궁
餘 : 남을 여
之 : 어조사 지
策 : 채찍 책
궁여지책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놓는 꾀라는 뜻으로 막다른 곳에 내몰린 상황에서 내놓는 계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 유래
전쟁을 하다 보면 무조건 승리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끔은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건지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궁여지책의 유래는 전쟁에 관련된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데 삼국지 오지(吳志) 편에서 처음 단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본다.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오나라를 공격하던 시점, 계속 승전고를 울리며 전진을 했지만 커다란 장강(長江)을 만나서 진격을 멈추게 된다.
흐름을 타고 싶었던 조조는 배를 구해와서 병사들을 태웠는데 멀미를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땅에 상륙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오나라의 장군 주유는 조조의 군사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강을 건너와서 조금만 정비해도 전투에서 패배할 거라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위의 이야기는 고육지책과 내용이 이어지는데 주유는 최악의 상황에서 오나라 장수 황개와 작전을 짜서 조조의 병력을 물리치게 된다.
2. 의병
현대 중국에서는 궁여지책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때와 장소에 맞는 대처 방법을 뜻하는 권의지계(權宜之計)를 많이 쓴다.
궁여지책 관련된 과거 사례는 의병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나라가 위험해 지면 농사를 짓던 백성들이 낫과 호미를 들고 싸웠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라가 위험에 빠지면 국가의 부름이 없어도 스스로 모여서 조직을 구성했으며 목숨을 바치며 외적과 싸웠다.
나라가 혼란한 시기에 궁여지책은 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것도 있지만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궁여지책은 선택에 따라서 결과가 완전 달라질 수 있는데 과거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과 친일파를 보면 알 수 있다.
일제의 앞잡이가 되었던 사람들은 지금도 잘 살지만 독립운동가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핍박당하면서 후손들에게 가난을 물려줬다.
3. 예문
- 최악의 상황 궁여지책을 짜냈지만 통하지 않았다.
-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궁여지책이다.
- 궁여지책으로 채무를 갚기 위해 다시 돈을 빌린다.
- 키가 너무 작아서 궁여지책으로 몸을 키우고 있다.
- 그 의견은 궁여지책에 불가해서 실현하기 어렵다.
- 지금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 궁여지책으로 시작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지 않는 사람들은 궁여지책을 짜내도 좋지 않은 선택을 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혹시라도 궁여지책을 짜내야 할 수 있으니 항상 최악의 상황은 대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