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화위지(橘化爲枳) – 남귤북지, 귤 나무가 탱자가 된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성격을 기질이라고 하는데 타고난 것이라 아무리 노력해도 본질은 바뀌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기 때문에 천성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변하게 된다.

귤이 탱자가 되었다는 뜻으로 남귤북지(南橘北枳)로 많이 부르는데 남쪽에 있는 귤 나무를 북쪽에 심으면 탱자로 변한다는 말이다.

1. 유래

춘추시대 제나라에는 흔히 안자(晏子)라고 불리는 안영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외모는 볼품없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초나라의 사절로 파견된 안영에게 초나라 왕은 당신같이 초라한 인물을 사신으로 보낸 것을 보니 인재가 없다는 식으로 비꼰다.

초나라 왕이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것을 간파한 안영은 큰 나라가 아니라 작은 나라에는 저 같은 사람을 보낸다고 답변했다.

기분이 나빠진 초나라 왕은 절도를 저지르고 잡혀있는 제나라 사람을 보며 그 나라에는 원래 도둑이 많은 것인지 물어본다.

안영은 제나라 사람은 도둑질을 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초나라에만 가면 도둑질을 하니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남쪽에 있는 귤 나무를 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초나라의 문제라는 식으로 말을 이어갔다.

2. 후일담

초나라 영왕이 위 같은 행동을 했던 이유는 기세 등등하던 제나라와 천하에 명성을 떨치고 있던 안영의 기를 누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영을 성문으로 들이지 않고 개구멍을 파서 그쪽으로 들어가라고 했는데 안영은 사람을 개 취급하냐며 화를 냈다.

당시 초나라는 다른 중원 국가와 다르게 다양한 민족이 섞여있었는데 그것을 빗대어 정말로 개의 나라가 될 판이라고 꾸짖었다.

이후에 칼을 빼들고 있는 무사들을 앞장세워 마중을 나오고 무례한 언행으로 면박을 줬지만 안영은 기죽지 않고 강하게 받아쳤다.

결국 안영에게 협박이나 말싸움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영왕은 자신이 그동한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사과를 했다고 전해진다.

안영의 이런 행동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강직하고 청렴한 성격으로 주변의 존중을 받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3. 예문

  • 독립운동을 하다가 귤화위지 친일파가 되었다.
  • 주변에 물드는 귤화위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 흡연자와 지내면서 귤화위지 담배를 배웠다.
  • 귤화위지 상황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 악당에서 영웅이 된 그는 좋은 귤화위지 사례다.
  • 그 친구가 변한 것은 귤화위지의 영향일 것이다.

귤과 탱자는 종자가 달라서 실제로 남쪽에 있는 귤 나무를 북쪽에 심는다고 탱자 나무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귤은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온도가 낮은 북쪽에서 키우기 위해서 탱자나무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쁜 사람과 어울리면 악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과 다르게 귤화위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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