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법과 규칙이 필요한데 정해진 것 외에도 서로 지켜줬으면 하는 내용을 규칙으로 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누가 보던지 인정하고 따를 수 있는 규칙을 보고 어떤 사자성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아래의 내용을 통해서 알아보자.
金 : 쇠 금
科 : 과정 과
玉 : 구슬 옥
條 : 곁가지 조
금과옥조는 금으로 만든 법칙, 옥으로 만들어진 규정이라는 뜻으로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지켜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1. 유래
한나라의 문인이었던 양웅(揚雄)은 전한을 멸망시키고 신(新)나라를 건국한 왕망에게 극진미신(劇秦美新)이라는 글을 지어서 보낸다.
진(秦)나라를 비난하면서 왕망이 세운 신나라를 찬양하는 내용이었는데 글을 읽다 보면 금과옥조라는 말이 등장한다.
胤殷周之失業 紹唐虞之絶風 (윤은주지실업 소당우지절풍) 은주시대에 잃어버렸던 업과 요순시대의 뛰어난 풍속이 이어지게 되었다.
懿律嘉量 金科玉條 (의률가량 금과옥조) 아름다운 법과 넓은 마음 귀중한 법령, 이후 내용을 보면 왕망의 정치를 칭찬하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왕망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 아니었으며 양웅은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진심이 아닌 이야기로 그를 찬양했다.
금과옥조는 좋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 사람들은 진실되지 않고 위선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사용했다.
2. 신나라
한나라를 멸망시키고 황제가 되었던 왕망은 신나라를 건국했으나 15년 만에 멸망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왕망은 권력을 얻기 전까지 이미지를 관리하며 사람들의 신임을 받았으나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무능한 폭군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나라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봉사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서 모두가 뇌물을 받으며 생활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백성들은 평온했을까? 왕망은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많은 세금을 걷어갔기 때문에 결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그 결과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랑민이 증가하면서 나라는 패망의 길로 들어섰으며 왕망의 최후도 매우 비참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정한 법을 금과옥조라고 하면서 귀중하다고 하였으니 당시 양웅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욕을 먹었을지 상상이 된다.
3. 예문
- 금과옥조라고 하더니 본인은 지키지 않는다.
- 신뢰가 필요한 직업은 금과옥조가 있어야 한다.
- 그 약속을 금과옥조로 생각했는지 의문이 든다.
- 정해진 금과옥조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문제다.
- 대통령이 말한 금과옥조는 지켜야 하는 것일까?
- 내용을 보니 금과옥조라고 할 수 없는 말이다.
- 이득을 보는 사람만 금과옥조라고 이야기 한다.
금과옥조는 한자만 보면 좋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유래를 확인하면 나쁜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자성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금과 옥으로 만들어진 법이라고 하더라도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현실을 잘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