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한 번 시작하면 그만두지 못하고 끝을 봐야 하는 상황이 가끔 발생하기 때문에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위법 행위를 하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도 중간에 취소하거나 피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騎 : 말탈 기
虎 : 범 호
之 : 어조사 지
勢 : 형세 세
기호지세는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를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이미 시작한 일을 중간에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1. 유래
중국의 24사 중 하나인 수서(隋書)에 기호지세에 유래가 나오는데 수나라의 초대 황제와 그의 부인의 대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북조의 마지막 황제였던 선제(宣帝)가 세상을 떠나자 재상이었던 양견은(楊堅) 즉시 궁으로 입궐하여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오랑캐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고 천하를 통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때마침 선재가 붕어하면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 상황에서 양견의 부인 독고가라는 大事已然 騎獸之勢 必不得下(대사이연 기수지세 필부득하) 라고 하면서 양견을 설득한다.
해석하면 큰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에 있기 때문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도중에 내릴 수 없다는 말이었다.
이후 양견은 어린 정제(靜帝)에게 선위를 받아 황제가 되었으며 위진남북조시대를 벗어나 중국을 하나로 통일하여 태평성대를 이룬다.
2. 의미
기호지세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한번 시작한 일을 되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많은 돈을 투자했다면 발을 빼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다면 주변의 기대와 시선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리는 상황에서 내리면 다치거나 잡아먹힐 수 있기 때문에 곤경에 처해 있지만 빠져나오기 어려운 현실을 의미한다.
그래서 큰일을 시작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민하고 목표를 여러 개로 쪼개서 해법을 고민한 다음에 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달리는 호랑이에 계속해서 매달려 있는 것은 그만큼 큰 일에 연관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기다릴지도 모른다.
3. 예문
- 이미 기호지세가 되었기 때문에 중단이 어렵다.
- 같은 편을 들어준 다음에는 기호지세가 되었다.
- 기호지세와 같아서 생각처럼 빠져나오기 힘들다.
- 마치 기호지세와 같은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기호지세 끌려다닌다.
- 북한의 지금 모습은 기호지세로 어쩔 수 없다.
- 그들은 기호지세의 처지에 놓여서 급한 모습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호랑이 등에 탄 것처럼 멈추지 못하는 상황이 찾아오는데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문제가 생기더라도 가끔은 손해를 감수하고 기호지세에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으로 따지면 손절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보다 더 큰 손해가 발생할 것 같으면 과감한 선택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