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형난제(難兄難弟) – 용호상박과 비슷한 사자성어

부모 입장에서 자식을 여러 명 낳으면 다투는 일들이 많아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아이들마다 불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첫째는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말하지만 둘째는 반대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느 쪽도 괜찮다고 말하기 곤란할 수 있다.

난형난제는 형 노릇을 하기도 어렵고 동생 노릇도 힘들다는 뜻으로 둘 중에 어느 편이 좋다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1. 유래

송나라 유의경이 편찬한 세설신어(世說新語) 책에는 중국 후안 말부터 동진까지 다양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출전(出典)편을 보면 난형난제의 유래가 등장하는데 작은 마을의 현령으로 있었던 진식이라는 남자는 훌륭한 두 아들을 두고 있었다.

아들의 이름은 진기,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어 삼군(三君)으로 불렸으며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성격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진기의 아들 진장문, 진심의 아들 진효성은 서로 자신의 아버지가 더 훌륭한 사람이라며 주장하면서 다투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게 결판이 나지 않았고 할아버지 진식을 찾아가 둘 중에서 누구의 공덕이 더 훌륭한지 판정을 내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에 진식은 元方難爲兄 季方難爲弟 진원방(진기)은 동생이 되기 어렵고 진계방(진심)은 형이 되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하게 된다.

2. 활용

난형난제는 현대 중국에서도 쓰이는 사자성어지만 유래와 다르게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비슷한 처지의 두 사람을 의미한다.

유래를 보면 둘 다 뛰어나지만 우열을 가릴 수 없기 때문에 용호상박, 막상막하를 유의어로 쓰지만 반대의 경우는 뜻이 암울해진다.

한자를 모국어로 쓰는 중국에서는 유래도 중요하지만 실생활에 활용하기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많은 편이다.

사자성어 구성을 봐도 어려울 난(難)이 두 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적인 상황이 어렵거나 정신적으로 부족한 의미로 쓰기도 한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진기와 진심 중에서 누가 공덕이 많았을까? 결과만 말하면 형인 진기 쪽이 더 높은 벼슬까지 오르게 되었다.

진심은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고 진기는 원소가 태위의 자리를 물려주려고도 했었으며 조조의 신하로 대홍려까지 오르게 된다.

3. 예문

  • 난형난제 형국이 지속되어 경쟁이 이어진다.
  • 과거에는 난형난제였으나 차이가 벌어졌다.
  • 마라톤은 난형난제의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 승자를 모르는 난형난제의 승부가 예상된다.
  • 두 사람의 한심한 모습은 난형난제 수준이다.
  • 바쁜척하는 사람들을 보니 난형난제 같았다.
  • 서로 난형난제의 상황에서 친해지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정치권이나 스포츠 경기에서 난형난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의미를 보면 매우 적절한 사자성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지만 한심한 모습의 난형난제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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