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발생하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 더 성숙하고 강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累 : 여러 루
卵 : 알 란
之 : 어조사 지
危 : 위태할 위
누란지위는 누란지세(累卵之勢)라고도 부르는 사자성어로 여러 개의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1. 유래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을 보면 위나라의 범수라는 사람이 제나라에 갔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장면이 나온다.
꼼짝없이 죽을 처지에 놓인 범수는 몰래 탈옥에 성공하고 자신의 친구 정안평(鄭安平)의 도움을 받아서 진나라로 몸을 피한다.
그리고 위나라 사신 왕계는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파악하고 범수를 식객으로 들였으며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동료로 받아들인다.
범수는 한동안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위염(魏冉)이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자 이를 비난하는 상소를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왕계는 소양왕(昭襄王)에게 현재 진나라는 계란을 쌓아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범계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범수는 다양한 나라를 오가며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진나라 왕에게 대외정책(對外政策)을 진언하며 큰 활약을 했다고 전해진다.
2. 장록
제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범수는 매우 좋은 대접을 받았는데 언변이 뛰어나서 금품을 받고 벼슬을 제의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이 모습을 지켜봤던 상관 수가는 범수가 위나라의 기밀을 빼돌려서 선물을 받았다고 의심하여 귀국 후 옥에 갇혀서 고문을 받게 된다.
온몸의 뼈와 치아가 부서진 범수는 이러다가 죽겠다는 생각에 간수를 불러 자신을 구해주면 꼭 크게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간수는 죄인을 고문하다가 사망했으니 버려야 한다고 말했고 술에 취한 위제는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서 범수는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범수의 시체를 찾지 못하자 계속 추적하게 되었는데 친구 정안평(鄭安平)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진나라로 도망치게 된다.
사기에서 그의 이름은 범수로 나오지만 자신을 숨기기 위해 장록(張祿)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진나라에서는 장록으로 개명했다.
3. 예문
- 풍전등화같이 위태로운 상황을 누란지위라고 한다.
- 큰 병에 걸린 그의 건강은 누란지위 상태가 되었다.
- 이렇게 손해를 보면 회사가 누란지위 상태가 된다.
- 경제 위기로 누란지위 상태의 기업이 망하고 있다.
- 더 이상 후퇴할 길이 없는 누란지위 형국에 빠졌다.
- 누란지위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태평성대에 가깝다.
- 그들은 누란지위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달걀이 많은 것은 좋지만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겹겹이 쌓아서 위태로워 보인다면 긍정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올바른 길로 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한 도전은 현명하게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