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정신이 팔려서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하는데 틀에 박힌 생각으로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무언가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내용도 파악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見 : 볼 견
指 : 손가락 지
忘 : 잊을 망
月 : 달 월
견지망월은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가리켰더니 본질을 보지 못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수적인 것을 본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1. 유래
어느 날 한 불자가 평판이 높은 승려를 찾아와서 가르침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승려는 자신은 글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을 한다.
귀찮아서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절하는 것일까? 불자는 실망하여 한숨을 쉬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승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늘에 있는 달이 진리라면 문자는 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기 때문에 문자가 없다고 달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면 그 손가락만 쳐다보는 경우가 많으니 가르침은 위해서 꼭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석가모니가 한 말이 유래되어 알려졌다고 하지만 그보다 오래된 선종(불교) 때 처음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견지망월(見指忘月)에 해당하는 말을 했던 인물은 많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어서 불교에 관련된 사람이 했다고 보는 중이다.
2. 망언
2024년 의료정책 추진을 반대하는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하면서 특정 인물이 했던 말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는 음주 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였는데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의사 면허는 유지되었다.
이런 사건으로 그의 과거가 논란이 되었는데 그는 정부에 투쟁하면서 대한민국 의료에 보탬이 되는 게 속죄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손톱 밑 때를 지적하는 행위라고 비판을 했는데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손톱의 때로 비유한 것이다.
이렇게 견지망월은 본질과 상관없는 부분을 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의미가 좋다고 함부로 사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서 달을 가리키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스스로 반성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3. 예문
- 정부의 견지망월에 한숨이 나온다.
- 견지망월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
- 견지망월하지 말고 본질을 봐라
- 그는 견지망월해서 일머리가 없다.
- 돈을 위해 가족을 버리는 견지망월
우리 주변에는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만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을 부족하게 생각하거나 비난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분들은 달이 아니라 손가락만 본다고 탓하기보다는 왜 손가락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끔은 내가 설명을 잘 못하거나 부족해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달을 보지 못한다고 거드름 피우기보다는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