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원지(敬而遠之) – 공경하지만 멀리하는 마음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기 마련인데 이들을 통해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노력을 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믿음을 갖다 보면 나중에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이원지는 공경은 하지만 멀리 거리를 두라는 사자성어로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균형을 맞추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1. 유래

논어 옹야편(雍也篇)을 보면 공자의 제자로 있던 번지가 학문을 익히면서 배울 수 있는 지(知)는 무엇인지 물어보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공자는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무민지의 경귀신이원지 가위지의)라는 말을 하면서 지(知)에 대해서 설명한다.

한자를 풀어보면 백성들이 옳은 일을 하도록 힘쓰고 귀신의 존재를 믿어도 너무 빠지지 않고 멀리하는 것이 올바른 지(知)라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믿음에 대해서 존중할 필요가 있지만 맹목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거리를 두고 균형을 맞추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지만 우리는 실제 역사로 믿지 않는다.

이렇게 환상이 덧씌워져 역사에 기록된 사람들은 지금까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없다.

2. 경원(敬遠)

사자성어 경이원지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줄임말 경원은 자주 쓰기 때문에 익숙한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주로 경원시(敬遠視) 하다는 표현으로 활용하는데 겉으로는 가깝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거리를 두는 상황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계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주 경험할 수 있는데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업무 때문에 싫어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사자성어와 차이는 공경하되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공경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일부 학생들은 선생님 앞에서 존경하는 척 아부를 떨지만 친구들과 모이면 험담을 하거나 단점을 말하는 일들이 많다.

해당 단어는 과거에는 많이 쓰였지만 현재는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사어(死語)라고 할 수 있다.

3. 예문

  • 우리 사이는 경이원지로 가깝지 않다.
  • 북한과 한국은 경이원지 관계로 본다.
  • 그를 경이원지해야 한다는 기분이다.
  • 출신이 달라서 경이원지하게 된다.
  • 아버지와 경이원지한 자식이 많은 편
  • 경이원지의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 종교에 경이원지 너무 빠지지 말자.

위에서 설명한 내용처럼 경이원지는 좋은 뜻과 나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투나 상황에 맞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경이원지를 하지 못해서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 아무쪼록 좋은 의미로 쓰이는 일들이 많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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