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이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기회가 와도 놓치는 사람이 있다.
옛 속담에 재수가 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는데 운이 나쁜 경우 불행도 두 배가 되기 때문에 삶이 고달프다.
鷄 : 닭 계
卵 : 알 란
有 : 있을 유
骨 : 뼈 골
계란유골은 달걀에 뼈가 있다는 한자로 속뜻은 일이 공교롭게 틀어지거나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 유래
조선시대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계란유골의 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영의정을 가장 오래 역임한 황희 정승은 살아생전 검소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집에는 비가 새고 관복도 한 벌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에 세종대왕은 그를 부담 없이 도와주기 위해 내일 숭례문을 열고 문을 닫는 시점까지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아무도 드나들지 않았고 늦은 밤이 되어서 달걀 꾸러미를 들고 온 노인만 있었다.
이에 세종대왕은 약속한 대로 달걀을 하사했으며 황희 정승은 집에 들고 와서 먹으려고 했지만 모두 곪아서 하나도 먹지 못했다.
이 내용은 민간 역사에서 기반한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 황희는 청렴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부패한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2. 뼈가 있다.
야사가 아닌 구전 설화의 기록을 보면 계란을 삶아서 껍질을 깠더니 병아리가 되려다 죽어서 먹을 수 없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뼈 골(骨)을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서 골은 뼈가 아니라 곯았다는 뜻으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겉뜻을 계란에 뼈가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지만 계란이 곯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혼동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뼈가 있는 달걀을 고를 정도로 운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상해서 먹을 수 없는 것이니 속뜻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의 태평한화골계전을 보면 계란개골(鷄卵皆骨)이라고 해서 계란유골과 비슷한 기록이 남아있다.
참고로 황희 정승이 강일용(康日用)이라는 사람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내용은 같기 때문에 유래가 궁금한 분들은 참고하자.
3. 예문
- 아껴 먹으려고 하다가 계란유골 상했다.
- 계란유골 조금은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 무엇을 해도 계란유골처럼 계속 꼬인다.
- 운이 없어서 별명이 계란유골이 되었다.
- 왜 계란유골 같은 일만 생기는 것일까?
- 그는 계란유골이 너무 심해서 안쓰럽다.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어쩌면 나의 자격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목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옛말에 밀가루 장사를 하면 바람이 불고 소금 장사를 하면 비가 온다는 말도 있는데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일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