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쓸데없는 개인기를 가진 사람을 모집해서 대회를 하는 콘텐츠를 본 적이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정말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살면서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이런 콘텐츠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상금도 받을 수 있으니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鷄 : 닭 계
鳴 : 울 명
狗 : 개 구
盜 : 도둑 도
계명구도는 닭 울음소리와 개 도둑을 말하는 사자성어로 닭과 개 흉내를 내는 것은 보잘것없지만 어디엔가 쓸모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1. 유래
사마천의 사기 맹상군열전을 보면 계명구도지도(鷄鳴狗盜之徒)라고 하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를 출전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전국시대 정치가 맹상군은 평소 남의 집에서 밥을 축내는 식객을 불러 모았는데 어느 날 두 사람에게 무슨 재주가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사람은 닭 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고 다른 사람은 개 흉내를 잘 한다고 대답했으며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했다.
하지만 맹상군은 어떠한 재주든지 나중에 어떤 곳이라도 쓸 일이 있을 거라며 그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진나라의 소양왕은 맹상군을 초청해서 등용하려 하였으나 신하들은 제나라 사람이니 위험하다고 진언을 올린다.
소양왕은 맹상군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가두었고 이에 맹상군은 그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소양왕의 후궁 연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연희는 그 대가로 여우의 털을 모아서 만든 호백구를 요청했지만 이미 소양왕에게 바친 뒤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런데 한 식객이 내가 찾아오겠다고 말하더니 다음날 호백구를 들고 나타났으며 개 흉내를 내서 왕궁에 잠입해 가져왔다고 말했다.
덕분에 연금 상태에서 벗어난 맹상군은 성문으로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첫 닭이 울기 전에는 열리지 않아서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조금만 지체되면 추격대에게 잡히는 순간 한 사람이 닭 울음소리를 흉내 내자 수문장이 문을 열어줘서 맹상군은 목숨을 구하게 된다.
2. 배경
그렇다면 왜 이런 사자성어가 등장하게 된 것일까? 춘추전국시대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로 많은 국가들이 천하통일을 꿈꿨다.
그래서 국가 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다양한 사상이 발전했기 때문에 공자, 노자 등 정치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물도 많았다.
이에 나라를 다스리는 왕들은 저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는 인재를 끌어모으고 등용을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사람이 아쉬운 시기로 조금만 재주가 있어도 쓸모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위에서 개 흉내를 내서 호백구를 훔쳤다고 했지만 다른 기록에는 개를 훔치는 사람, 도둑질에 능숙한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실제 도둑질에 능한 사람을 스파이로 쓰기도 했으니 쓸모없다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말처럼 너무 무시할 필요는 없다.
3. 예문
- 우리는 계명구도 인재는 필요 없습니다.
- 계명구도 쓰임에 따라 활약하기도 한다.
- 하찮은 계명구도에도 속는 사람이 있다.
- 비현실 적이지만 계명구도 되길 바란다.
- 계명구도라 했던 사이렌 흉내로 살았다.
- 세상에 계명구도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 계명구도로 대박을 노리지 말아야 한다.
가끔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도 일정한 조건이 마련되거나 주변에서 도움을 줘야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남보다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포기하지 말고 장점을 잘 키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