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고개를 숙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득을 보는 일들도 쉽게 포기하고 손해를 본다.
우리는 가끔 인생이 변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가끔은 자존심을 버려야 이득을 보고 큰 자리에 오를 수 있다.
袴 : 사타구니 과
下 : 아래 하
之 : 어조사 지
辱 : 욕될 욕
과하지욕은 사타구니 아래를 기어가는 치욕을 의미하며 큰 뜻을 지니고 있는 자는 사소한 일로 남과 다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1. 유래
초한쟁패기 시절 최고의 병법가로 알려진 한신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며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서 구걸을 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사내로 태어났으면 큰 뜻을 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매번 칼을 차고 다녔는데 어느 날 불량배와 시비가 붙는 일이 생긴다.
당시 마을에서 한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일도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빌붙어서 밥을 얻어먹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불량배는 한신의 모습을 보고 허풍이 심한 겁쟁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찌르지 못할 거면 가랑이 밑을 기어가라고 엄포를 놓는다.
이에 한신은 불량배의 사타구니 아래쪽으로 기어갔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칼만 들고 있지 겁쟁이라고 그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초나라 왕이 된 한신은 신하들에게 과거 내가 모욕을 참지 못하고 그를 베었다면 죄인이 되어서 쫓겨났을 거라고 말한다.
한신은 큰 뜻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과하지욕,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는 치욕을 참고 견뎠으며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2. 반전
불량배의 가랑이 아래로 기어간 한신은 결과적으로 초나라의 왕이 되었지만 그로 인해서 발생한 역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사람들은 그가 별거 아닌 자에게 비굴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소문이 퍼져서 그의 출세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후 시간이 흘러 유방에게 재능을 인정받고 대장군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그전까지는 그의 등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힘든 일을 모두 이겨낸 한신은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고 왕이 되었으며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한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자신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소문을 퍼뜨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숨기고 주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다.
3. 예문
- 그의 모습을 보니 과하지욕이 담겨 있다.
- 과하지욕의 상황을 견디면 좋은 날이 온다.
- 당했던 과하지욕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 일단 과하지욕의 수모를 견디고 살아남자.
- 조금만 지나면 과하지욕을 떨쳐내게 된다.
- 과하지욕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은 과하지욕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큰 복수는 성공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복수를 위한 결심은 오래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치욕적인 일을 당했다면 과하지욕의 속뜻을 마음에 새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