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자신만의 인생철학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대화했을 때 타협하지 않고 본인의 주장만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직장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은 편으로 융통성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어렵게 한다.
膠 : 아교 교
柱 : 기둥 주
鼓 : 북 고
瑟 : 큰 거문고 슬
교주고슬은 아교로 거문고를 고정시키면 다른 환경에서는 못쓴다는 말로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1. 유래
전국시대 조나라의 무장 조사는 전쟁에서 아군의 사기를 높이고 적군을 떨게 만든 인물로 마복군(馬服君)의 칭호를 부여받았다.
그의 명성은 적군을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었는데 그가 세상을 떠나자 진나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나라를 침공한다.
이에 조나라는 장군 염파(廉頗) 출정시켰으며 성 안에서 단단히 방어를 했기 때문에 진나라는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진나라는 염파는 겁쟁이라 방어만 하지만 조사의 아들 조괄(趙括)은 용맹하기 때문에 다를 거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린다.
자존심이 상한 조나라 왕이 염파 대신에 조괄을 대장으로 임명하려고 하자 신하 인상여(藺相如)가 교주고슬이라며 말렸다.
조괄은 슬의 기러기발을 아교로 고정하는 인물이라 임기응변이 어렵다고 했지만 왕은 인상여의 말을 무시하고 조괄을 출정시킨다.
이후 장평 전투에서 조괄은 진나라의 계략에 빠져서 큰 패배를 하였으며 이를 기점으로 조나라는 힘을 잃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2. 설명
여기서 아교로 고정한다는 의미를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 기러기발은 현악기의 줄을 지지하면서 소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기러기발을 조절해서 좋은 소리가 나오면 그 위치에 두고 악기를 연주하는데 고정하면 지금 당장은 편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된다.
줄은 온도가 높으면 느슨해지고 낮으면 팽팽해지기 때문에 기러기발을 고정시키면 나중에 조절을 할 수 없어서 제대로 된 연주가 어렵다.
임금의 선택에 반대를 했던 인상여도 조괄이 아버지를 닮아서 훌륭한 장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반대를 했던 것이다.
조괄은 전쟁에서 사람의 목숨이 귀한 줄 몰랐고 경험보다는 책에 쓰여있는 그대로 전술을 펼쳤기 때문에 매번 큰 패배를 하게 된다.
역사책에도 조괄은 머리가 좋고 병법에 능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지 못하는 아둔한 장수로 묘사하고 있다.
3. 예문
- 교주고슬 하지 말고 시야를 넓게 보도록 하자.
- 융통성 없는 사람을 보고 교주고슬이라 말한다.
- 가끔 교주고슬을 경계하고 다른 의견도 수용하자.
- 기존 방식만 고수하는 교주고슬을 버려야 한다.
- 오랜 시간 굳어져서 교주고슬 하게 되는 것 같다.
- 원칙도 좋지만 교주고슬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 분야에서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은 누군가 쉬운 방법을 찾아도 자존심 때문에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교주고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지식한 사람은 본인 뿐만아니라 주변 사람도 괴롭게 만들기 때문에 가끔은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