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타고난 본성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에 따라서 변할 수 있는데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에 의해서 주변 환경이 조성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서 만나는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
近 : 가까울 근
墨 : 먹 묵
者 : 놈 자
黑 : 검을 흑
근묵자흑은 먹을 가까이하면 자신도 모르게 검게 물든다는 뜻으로 악한 사람과 있으면 본인도 나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 유래
삼국시대 서진의 학자였던 부현이 쓴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을 보면 근묵자흑의 유래라고 할 수 있는 구절이 나온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근주자적 근묵자흑) 붉은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빨개지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 (성화칙향청 형정칙영직) 소리가 바르면 메아리도 맑게 퍼지고 형상이 바르면 그림자도 곧게 생긴다.
과거 벼슬을 하던 사람들은 함께 지내는 사람에 의해서 목숨이 위험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명한 이야기로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시조가 있는데 정몽주의 어머니가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정몽주의 어머니 영천 이씨는 아들에게 간신들이 접근하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해서 그들과 어울리지 말고 거리를 두라고 당부했다.
2. 맹자
맹자의 어머니는 근묵자흑의 영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을 위해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教) 3번이나 이사를 하게 된다.
처음 이사를 갔던 곳은 묘지 근처로 사람들이 장례를 치르며 곡하는 모습을 아들이 따라 했기 때문에 교육에 적합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시장으로 이사를 갔더니 너무 시끄러워서 공부를 하기 어려웠고 장사꾼들이 흥정하는 모습을 흉내를 내서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
세 번째로 이사를 간 곳은 근처에 서당이 있었기 때문에 아들이 자연스럽게 학문에 접하게 되어 그곳에 터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공자의 뒤를 이어서 유교 사상을 발전시킨 맹자가 존재했을까? 결과는 모르는 일이지만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반대말로는 마중지봉(麻中之蓬)이 있는데 삼 밭에 자라는 쑥은 바르게 자란다는 뜻으로 착한 사람과 있으면 선해 진다는 의미다.
3. 예문
- 나쁜 친구와 어울리면서 근묵자흑이 되었다.
- 근묵자흑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끼리끼리 논다.
- 깡패 연기를 했더니 근묵자흑 성격이 나빠졌다.
- 근주자적은 근묵자흑과 뜻과 유래가 동일하다.
- 우리는 근묵자흑 나쁜 사람과 거리를 둬야 한다.
- 그는 근묵자흑 하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했다.
- 인생에는 언제나 근묵자흑 위험이 존재한다.
- 자신도 모르게 근묵자흑 나쁜 것들을 배운다.
본인의 인생을 위해 나쁜 사람과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는 내가 먹과 같은 존재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에 따라서 물들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남을 욕하기보다는 나부터 괜찮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