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쇠퇴하기 때문에 멋지고 화려했던 것들도 보잘것없이 변하고 초라해진다.
무더운 여름에는 추운 겨울이 기다려지지만 막상 겨울이 오면 여름이 그리워지는 것처럼 우리는 지나간 것들을 그리워한다.
落 : 떨어질 낙
花 : 꽃 화
流 : 흐를 유
水 : 물 수
낙화유수는 지는 꽃에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살림이나 세력이 약해져 보잘것없어짐, 남녀 간의 그리운 감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1. 유래
따로 유래라고 할만한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당나라 시인 고변(高騈)의 방은자불우(訪隱者不遇)에 나오는 구절에서 나온다.
(落花流水認天台) 떨어지는 꽃이 강물 위에 흐르는 모습을 보며 세상의 모든 것들이 변하고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半醉閑吟獨自來) 술에 반쯤 취해서 한가롭게 시조를 읊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이곳을 오게 되었다.
이 시를 통해서 우리는 자연의 풍경을 상상하면서 고독하고 쓸쓸한 감정, 무언가 자아성찰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용한 시골에서 혼자 있는 모습은 여유롭고 한가롭게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시선으로 보면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외 오나라의 이욱의 시문에도 비슷한 구절이 나오며 당나라 이군옥의 송별시에도 낙화유수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2. 건달
제목이 낙화유수인 노래도 있고 영화 작품도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정치깡패로 유명했던 이정재의 부하 김태련이다.
김태련은 서울대학교를 다녔다고 하는데 당시 한 여성이 유유낙낙한 모습을 보고 낙화유수라는 별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후 그의 별명은 낙화유수가 되었으며 일부 사람들은 그를 낙화유수 선생님이라고 불렀지만 그냥 형님 아우가 좋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은 사자성어 낙화유수와는 다르게 흘러갔는데 동대문파에 들어가서 행동대장으로 많은 정치폭력에 참여했다.
그중에서 고려대학교 4.18 학생 시위에 고대생을 습격한 사건이 있었는데 본인은 우연하게 충돌했다고 말하며 말년까지 발뺌했다.
서울대학교를 다니다가 중퇴를 하고 깡패 생활을 했던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흐르고 쇠퇴하는 낙화유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3. 예문
- 아름다운 강산에 봄이 오면 낙화유수가 흐른다.
- 한때 최고의 기업이었지만 낙화유수 몰락했다.
- 강했던 그는 낙화유수 초라한 모습이 되었다.
- 희망이 낙화유수처럼 사라져 암울한 기분이다.
- 모든 사람은 세상을 떠나면 낙화유수처럼 잊힌다.
-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낙화유수 지나쳐 버렸다.
- 낙화유수처럼 인생은 짧고 끝은 허무할 수 있다.
모든 것은 평생 함께 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이별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열정과 사랑은 시간이 지나가면 낙화유수의 그리움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다양한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