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囊中之錐) – 주머니 속에 송곳, 군계일학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노력하는 둔재를 이기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타고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기본적으로 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조금만 노력해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인정을 받는다.

낭중지추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의미다.

1. 유래

전국시대 후기, 진나라와 조나라 사이에서 벌어진 장평대전은 수많은 사상자를 만들었는데 진나라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게 된다.

조나라의 병력은 모두 괴멸했으며 노익장을 자랑하던 염파가 의용군을 조직해서 수도 한단을 지키려고 했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평원군은 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초나라로 갔는데 문무를 갖춘 20명을 모집하려고 했지만 모두 출중한 인재를 찾기 어려웠다.

이에 평원군 밑에 있었던 식객이 두 가지 모두 갖춘 인물을 찾기는 어려우니 자신이 함께 인재를 모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평원군은 뛰어난 사람은 낭중지추, 주머니 안에 있는 송곳과 같아서 금방 드러나니 모수를 데려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모수는 그동안 주머니 속에 있었으니 밖으로 나올 때라고 설득하며 함께 초나라로 갔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손쉽게 모으게 된다.

평원군은 모수를 인정하지 않았던 자신을 반성하고 앞으로 함부로 선비를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사과를 했다고 전해진다.

2. 의문

여기서 한 가지 의아한 점은 평원군과 모수는 3년간 함께 했는데 그의 뛰어난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낭중지추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발견했어야 맞는 일인데 왜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몰랐던 것일까?

모수는 큰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재야에 묻혀서 살기를 원했으며 평원군 식객으로 있을 때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지냈다고 한다.

나라가 평온하던 시절에는 평원군이라는 사람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뛰어남을 알릴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장평대전 이후 나라가 멸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천거하는 모수자천(毛遂自薦)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 충분히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 자신을 추천하는 경우를 사자성어로 모수자천이라고 할 수 있다.

3. 예문

  • 팀은 졌지만 그는 낭중지추의 평가를 받았다.
  • 그녀는 낭중지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개그로는 낭중지추였지만 연기는 잘 못한다.
  •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낭중지추가 보인다.
  • 조용해 보여도 실력은 낭중지추를 자랑한다.
  • 낭중지추라는 평가에 걸맞게 잘 하는 편이다.
  • 누구나 낭중지추 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낭중지추로 비유하기도 하지만 비슷한 사자성어로 군계일학이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낮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나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낭중지추, 군계일학을 쓰는 경우도 있으니 긍정적인 부분에서 활약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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