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금지계, 단금지교(斷金之交) – 우정을 뜻하는 사자성어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를 짧은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면 사자성어를 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깝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사람, 오래되었지만 불편한 관계, 불편해서 거리를 두고 싶은 것처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금지교는 쇠도 자를 수 있을 정도로 깊고 두터운 우정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단금지계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1. 유래

단금지교의 경우 한자를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쇠 금(金)이 아니라 거문고 금(琴)을 사용한 사자성어와 유래가 다르기 때문이다.

쇠 금을 쓰는 단금지교는 역경의 문구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를 출전으로 보며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을 의미한다.

뜻을 해석하면 두 사람의 진실 된 우정은 쇠도 자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며 난초와 같이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풀이할 수 있다.

거문고 금을 쓰는 단금지교는 열자(列子)의 <탕문편> <여씨춘추>에 나오는 이야기로 백아라는 사람이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백아는 거문고의 장인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이해하고 칭찬을 해주는 친구 종자기가 있었다.

그래서 의형제를 맺었지만 평소 몸이 약했던 종자기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모두 끊고 연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2. 활용

유래를 보면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닿지만 일반적으로 쇠붙이를 끊을 정도의 우정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보통 친구가 살아 있다면 끈끈한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서 쇠 금(金)을 쓰고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한다면 거문고 금(琴)이 어울린다.

마지막 한자를 맺을 계(契)로 바꿔서 단금지계 (斷金之契)라고 쓰는 경우도 있는데 쇠도 자를만큼의 굳은 약속으로 생각할 수 있다.

쇠는 매우 단단하고 강인하기 때문에 오래되고 마음이 잘 통해서 웬만하면 끊어지지 않는 두터운 우정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우정은 끊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를 먹다 보면 생각보다 가벼운 관계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과거 사람들은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개인주의가 만연한 지금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내용일지도 모른다.

3. 예문

  • 단금지교라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의리를 지킨다.
  • 서로 단금지교라고 하면서 각별한 사이를 강조했다.
  • 오늘의 실수는 우리의 단금지교 계기라고 생각하자.
  • 지금은 모두 협력해서 단금지교의 정신이 필요하다.
  • 그는 단금지교를 믿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 함께 어려움을 견디며 단금지교 같은 관계가 되었다.
  • 사람들은 단금지교를 외쳐도 현실은 돈이 우선이다.

많은 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우정을 원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에게 베푸는 만큼 원하는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가벼운 관계가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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