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능력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끔은 자신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 덤비는 무모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반대로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대항하는 사람들은 무모함보다는 용맹스럽다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螳 : 사마귀 당
螂 : 사마귀 랑
拒 : 막을 거
轍 : 바퀴자국 철
당랑거철은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뜻으로 자신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 덤비는 무모함, 혹은 용맹한 모습을 의미한다.
1. 유래
회남자, 인간훈(人間訓)편을 보면 춘추시대 제나라의 군주 제장공이 수레를 타고 가다가 사마귀를 발견하고 멈춰 선 내용이 나온다.
궁궐에만 살았던 제장공은 처음 본 곤충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수레를 멈추고 신하에게 저것이 무언지 아냐고 물어본다.
수레를 몰던 남자가 저것은 사마귀라 답변했고 덩치는 작지만 어떤 것을 보던지 물러서지 않고 날카로운 앞발을 들고 덤빈다고 말했다.
사마귀는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못 하고 도망치거나 옆으로 피하지도 못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제장공은 만약 저 녀석이 사람이라면 용기 있는 무사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면서 사마귀에게 존경을 표하며 피해 갔다고 한다.
제장공 시기에는 큰 전투가 없었기 때문에 국력을 키우는데 집중을 했으며 뛰어난 인재를 모아서 제나라가 최초의 패권을 잡게 되었다.
2. 속 뜻
앞선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강자 앞에서 용기를 낸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다른 의미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만약 제장공이 사마귀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앞으로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사마귀는 수레 바퀴에 깔려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사마귀의 그런 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자신의 힘도 모르면서 까불었다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유래를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원래 말하고자 하는 뜻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고사에서는 무모한 상황에서 사마귀가 수레에 맞서는 것과 같다며 말리는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약간 애매한 부분도 존재한다.
대부분 나쁜 의미로 쓰기 때문에 당랑거철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면 오해하지 않도록 적절한 상황인지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예문
- 대기업과 싸우는 것은 당랑거철과 같은 것이다.
- 그는 원하지 않았지만 당랑거철 형국에 처했다.
- 대세를 거스르는 당랑거철은 만용으로 보인다.
- 가끔 당랑거철보다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 약자를 위한 당랑거철의 모습은 존경스럽다.
- 포위가 되었지만 당랑거철의 정신으로 맞선다.
- 당랑거철은 중의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당랑거철의 유래에 맞는 예문을 쓰려고 했는데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일상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사자성어는 아니기 때문에 전혀 다른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