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탄지고(塗炭之苦) – 진흙에 빠지고 숯에 타는 고통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괴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나의 잘못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로 고통을 받기도 한다.

나를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일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을 대표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도탄지고는 진흙에 빠지고 숯에 타는듯한 고통을 뜻하는 말로 백성들이 먹고살기 힘든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1. 유래

서경 <중훼지고>편을 보면 도탄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중국의 최초 세습 왕조를 운영하던 하나라의 걸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걸왕은 나라를 다스리면서 백성들에게 덕을 베풀기보다는 무력을 행사하고 세금을 걷으며 그들의 삶을 궁핍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탕왕이라는 자가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하나라를 공격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전투에서 승리하여 성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탕왕은 자신이 적법한 방법이 아니라 무력을 사용해서 패왕이 되었기 때문에 주변의 평가를 두려워했는데 신하 중훼가 이렇게 말했다.

有夏昏德 民墜塗炭, 하나라의 왕은 덕을 잃어서 백성을 궁핍하게 만들고 진흙과 숯불에 떨어지는 고통을 받게 했습니다.

하늘은 백성을 도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탕왕을 국왕으로 만들었으며 하나라를 건국한 우왕의 뜻을 따르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2. 여담

하나라, 상나라는 중국의 고대 문헌에 기록된 국가이기 때문에 실존했는지 확인이 어렵고 그에 대한 내용도 부실한 편이다.

그래서 탕왕이 상나라를 건국한 이후의 이야기를 확인하기 어려운데 그의 인품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탕왕이 한적한 시골에 갔다가 사방에 그물을 쳐놓고 세상에 모든 것들이 내 그물에 잡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 남자를 발견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탕왕은 숲에 사는 동물들이 모두 잡히는 것은 너무 잔혹하기 때문에 그물을 거두고 이렇게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흐르되 하늘에서 정한 법을 어기려는 동물, 본인 스스로가 그물에 걸리는 녀석들만 잡히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소문은 다른 지역에서 영토를 다스리던 제후들에게 퍼졌으며 이후 수 많은 곳들이 상나라의 탕왕을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3. 예문

  • 안일한 정책으로 사람들은 도탄지고에 빠져있다.
  • 미래에 도탄지고에 빠지지 않으려면 노력을 하자.
  • 이번 선택은 모두를 도탄지고에 빠지게 할 것이다.
  • 국민의 도탄지고를 외면하고 본인 이익만 챙긴다.
  • 사람들은 과거 정권은 도탄지고였다고 평가한다.
  • 전쟁이 끝나도 한동안 도탄지고에 빠지게 된다.
  • 건강이 나빠서 도탄지고의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도탄지고는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에 뉴스나 언론에서 자주 나올수록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명언처럼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단단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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